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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기쁨보다 잃은 아픔이 두 배나 큰 이유

by 오드리햅번커피 2026. 6. 15.

얻은 기쁨보다 잃은 아픔이 두 배나 큰 이유

손실 회피 성향과 내 마음을 보듬는 상실감의 경제학

사방이 고요로 가득 찬 새벽 4시, 여전히 블로그 통계 창의 색인 수치 '179'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참 신기하지요. 글이 한 편씩 새로 색인될 때 느꼈던 소소한 기쁨은 바람처럼 쉽게 흩어지는데, 몇 달째 숫자가 멈춰 서 있고 아홉 번이나 거절을 맞닥뜨렸을 때 밀려오는 쓰라림은 가슴 한구석에 참 길고 무겁게 남습니다. "정말 그렇죠. 무언가 내 손에서 없어졌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훨씬 더 가슴 아프고 시리니까요." 어쩌면 인간의 마음이라는 가계부는 태생적으로 채워진 만족보다 비워진 상실의 고통을 훨씬 더 크게 기록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 눈물 흘려보았을 그 먹먹한 마음의 안쪽, 바로 행동경제학의 '손실 회피 성향'에 대해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14년의 유치원 교사 세월 속에서 아이들의 눈물지도를 그리던 때에도, 현재 장애인 활동 지원사로서 이웃들의 아픈 일상을 보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인간의 마음이 '잃어버림' 앞에서 얼마나 약하고 가냘픈지 매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 마음의 장부가 치르는 아픈 기회비용, '손실 회피 성향'

행동경제학의 개척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인간의 기묘한 마음을 연구하다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똑같은 크기의 이익과 손실을 마주했을 때, 얻은 기쁨보다 잃어버린 고통을 무려 2배 이상 더 강하게 느낀다는 법칙입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손실 회피 성향(Loss Aversion)'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우연히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웠을 때 느끼는 소박한 행복이 10만큼이라면, 내 주머니 속에 소중히 보관하던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감쪽같이 사라졌을 때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의 크기는 20을 넘어 30에 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들어올 때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나갈 때의 뒷모습은 너무나 무거운 것이 우리 인간의 본능인 셈이지요. 무언가가 내 곁을 떠나가고 없어졌을 때 밀려오는 그 특유의 헛헛함과 아쉬움은, 지갑의 두께를 넘어 우리 마음의 평온을 아주 쉽게 흔들어놓곤 합니다.

2. 잃어버린 짝꿍 블록과 어른들의 집착

이 손실 회피의 아련한 풍경은 옛 유치원 교실 안에서도 날것 그대로 피어나곤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예쁜 크레파스나 새 장난감 세트를 나누어주면, 온 교실이 조용해질 정도로 기쁘게 몰입하곤 합니다. 하지만 즐거운 놀이 시간이 끝나고 정리를 하다가 샛노란 크레파스 하나, 혹은 작은 인형의 신발 한 짝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들은 온 세상을 잃어버린 것처럼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직 내 손에 아홉 개의 크레파스가 예쁘게 남아있는데도, 내 곁에서 '없어진 단 한 개'가 주는 상실감의 상처가 너무나 크고 깊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아이를 품에 안고 "선생님이 내일 꼭 같이 찾아줄게, 괜찮단다"라며 등을 토닥여주던 기억이 참 선명합니다.

어른이 된 우리의 경제생활과 삶도 유치원 아이들의 마음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주식이나 자산 관리를 하다가 조금 손실이 발생했을 때,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비워내야 할 순간인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내 소중한 자산이 깎여 나가는 고통'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끝까지 쥐고 있다가 더 큰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돈뿐만이 아니지요. 은퇴 후 과거의 화려했던 지위나 명함이 사라졌을 때 느끼는 허탈함, 수십 년간 정들었던 무언가가 멀어질 때의 외로움까지. 우리는 언제나 얻은 기쁨보다 잃어버린 상실감의 강물에 더 깊이 빠지곤 합니다.

3. 아홉 번의 거절이라는 손실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새벽

소재 고갈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자꾸만 중복된 글을 이어왔던 제 지난날의 고뇌도 가만히 짚어보면 제 마음속 '손실 회피 성향'이 쳐놓은 가슴 아픈 덫이었습니다. 7개월 동안 새벽마다 쏟아부었던 제 고생과 정성이 아홉 번의 거절 메일로 인해 통째로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그 상실감의 통증이 2배, 3배로 아프게 다가왔던 것이지요. 그 아픔에 마음의 눈이 가려지다 보니 불안해지고 조급해져서 정작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풀어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 10번째 새벽 도전을 준비하며, 저는 이 손실의 아픔을 다정하게 보듬어주려 합니다. 아홉 번의 낙방은 제 노력이 사라진 손실이 아니라, 제 글의 토양을 더 깊고 비옥하게 다져준 고마운 영양분이니까요. 멈춰 선 179개의 색인은 잃어버린 기회가 아니라, 내 삶의 진짜 온기 있는 이야기를 채워 넣으라고 잠시 기다려주는 고마운 쉼표일 뿐입니다.

💡 상실감의 파도 위에서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

  • 상실감의 통증을 당연하게 인정해 주세요: 무언가 잃어버렸을 때 가슴이 아픈 것은 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당연한 본능입니다. "많이 속상했구나" 하고 내 마음을 먼저 따스하게 안아주세요.
  • 남아있는 아홉 개의 크레파스를 바라보세요: 없어진 단 한 개에 마음이 사로잡혀 터널 시야에 갇히기보다, 지금 여전히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소중한 자산과 건강, 이웃들의 미소를 세어보아야 합니다.
  • 지나간 실패는 마음의 회계장부에서 털어내세요: 이미 흘러간 매몰 비용과 거절의 기억들에 마음의 대역폭을 내어주지 마세요. 오늘의 새로운 도전에 내 소중한 마음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재배치입니다.